'케이크의 계절' 연말이 돌아왔다. 프랜차이즈 빵집과 디저트 전문점의 케이크 가격은 3만~4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1만원대 케이크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유명 브랜드의 홀케이크는 5만원대, 호텔 제과점에서 내놓은 케이크는 올해 50만원 선을 뚫었다.
고공행진 중인 케이크플레이션 속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4000원대 미니 초코 케이크를 선보이며 가성비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각케이크 사이즈로,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다.

주인공은 GS25가 지난 13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강아지 캐릭터 '깜자' 지식재산권(IP)와 협업한 '깜자초코미니케이크'다. 포장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빨간색 패키지를 적용했다.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깜자 캐릭터가 깜찍했다. 판매가격은 4900원이다. 이와 함께 GS25는 '버터베어' IP를 활용한 슈크림 미니 케이크도 추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코 카스텔라와 초코 크림으로만 구성됐다. 포장을 벗기면 폭신한 카스텔라 시트와 얇게 바른 초코 크림이 3층으로 차곡차곡 겹친 모습이다. 시트는 푸딩처럼 톡 치면 위로 튀어 오를 듯한 촉촉한 질감이 느껴졌다. 크림은 겉으로 보았을 때 얇게 발라져 있어 빵의 비중이 더 커 보였다.
첫입은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개구리 캐릭터 초코빵'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빵이 두툼해 크림의 존재감이 약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촉촉한 시트 덕분에 초코 풍미가 은근하게 조화를 이뤘다. 크림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과하게 단맛을 내거나 인공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꾸덕꾸덕하고 진한 초코케이크를 좋아한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양은 120g으로 1~2인용으로 적합했다. 평소 케이크를 잘 먹지 않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추가로 딸기·블루베리·샤인머스캣 등을 올려 먹으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어 보였다. 연말 파티용 케이크 외에도 레드와인 혹은 하이볼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크림이 들어간 조각 케이크를 구매하면 7000~8000원대가 일반적인데, 이 제품은 그보다 약 40% 저렴하다. 해마다 3만원대 프랜차이즈 초코케이크를 사서 남기는 일이 반복됐다면, 미니 케이크를 두 개 정도 구매해 접시에 올려놓고 연말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 될 듯하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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