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별세한 ‘국민 배우’ 이순재를 기리는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사진)가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올해 초, MBC는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으나 그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제작이 중단됐다. 결국 다큐멘터리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추모의 의미를 담아 선보이게 됐다.
고인은 지난 70여년간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 혼을 불태웠다.
지난해 그에게 생애 첫 연기대상을 안긴 KBS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에는 이미 병세가 악화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그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진한 사연이 소개된다.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하던 그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 공개된다. 환자복을 입고도 매일 작품과 연기에 관해 이야기하며 무대에 다시 오를 희망을 놓지 않았던 장면이 담겼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이서진은 드라마 ‘이산’,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