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입는 잠옷은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일 뿐만 아니라 방귀에서 배출된 배설물 등이 축적되므로 매일 갈아입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자면서 배출한 방귀와 땀, 잠옷에 닿아 박테리아 번식 등 잠옷 오염 촉진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프림로즈 프리스톤 레스터대학교 임상 미생물학 부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리스톤 박사는 "가능하다면 잠옷은 매일 갈아입는 것이 가장 좋다"며 "잠자기 전 샤워를 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다면 최대 3~4번까지는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매일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피부에는 수백만개의 박테리아·곰팡이·바이러스 등이 상주하는데, 자면서 흘리는 약 반 컵 분량의 땀 대부분이 잠옷으로 스며들어 따뜻하고 습한 조건을 만들어 미생물 증식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이 미생물들은 피부 각질, 땀, 피지 등을 먹이로 삼아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생성한다. 잠옷 차림으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잠옷에 음식물 찌꺼기를 남겨 박테리아의 활동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또 방귀도 잠옷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동안 방귀를 뀌면서 속옷에는 수 밀리그램의 배설물이 묻어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오염 물질이 잠옷에 쌓일 경우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부와 생식기에 직접 닿는 잠옷,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 매개 경로 될 수도
또 런던 위생 열대 의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침구류와 잠옷은 사람들 간 감염을 매개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 특히 생식기 및 체액과 직접 접촉하는 잠옷은 다른 의류와 비교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잠옷에 남은 피부 세포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의 먹이가 돼 ▲알레르기 ▲천식 ▲폐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더 큰 위험 요소가 된다.
60도 이상 고온 세탁 필요…불가 시 소독제·건조기·스팀다리미 활용
잠옷은 매일 갈아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세탁하는 것도 중요하다. 프리스톤 박사는 60도 이상 고온에서 잠옷을 세탁하라고 당부했다. 세탁 온도가 낮으면 먼지나 땀은 제거될 수 있지만, 박테리아를 완전히 죽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고온 세탁이 어려울 경우 세탁용 소독제를 활용해도 좋다. 남아있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고온 건조기나 스팀다리미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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