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심장 배터리가 아닌 감독 대 감독으로 붙어보겠습니다!”
KIA 이범호(44) 감독이 막내 감독인 줄 알았건만, 그보다 훨씬 더 어린 2000년대생 감독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생애 첫 감독직을 맡은 팀 라이징의 원태인이 매치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상대 감독은 원태인과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자랑하는 강민호(40)다.
원태인이 이끄는 팀 라이징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베테랑과 ‘더 제너레이션 매치’를 치른다. KBO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인 가운데, 1990년대생 선수들은 팀 베테랑, 2000년대생 선수들은 팀 라이징으로 나뉘어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첫 감독 데뷔전이라 상당히 설렌다”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쩌다 보니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아 감독을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식 경기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부담감은 덜 하지만, 뜨거운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경기 전에 (강)민호 형과 사전에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며 “너무 재미로만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안 다치는 선에서 박진감 있는 경기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오늘 꼭 이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팬들의 바람대로 경기도 소화할 예정이다.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그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나가겠다”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라인업에 구성에 관해 묻자, 원태인은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어서 최대한 반영했다”면서도 “그런데 쉽지 않았다. 이벤트 경기인 만큼 모든 선수를 다 출전시켜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일단 투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야수들을 뒤에 찬스에서 대타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팀 라이징에는 포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다소 불리할 수도 있을 거란 예리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상대 팀에는 야수 선배들이 많다”며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투수들이 잘 막아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4번 타자는 문보경”이라며 “정석대로 가야 할 것 같다. 키플레이어는 최준용이다. 오늘 1번 타자로 나가게 됐는데, 타격감도 좋다. 1~4번에 좋은 타자들로 구성했는데, 리드오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