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예능은 빼고 다큐로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
그야말로 연륜이 넘치는 멘트이자 콘셉트다. 팀 베테랑의 감독으로 나선 강민호(40)는 ‘더 제너레이션 매치’의 전체적인 방향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재미는 지키되, 프로선수들이 모여 펼치는 경기인 만큼 프로페셔널함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강민호가 지휘하는 팀 베테랑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라이징과 ‘더 제너레이션 매치’를 치른다. KBO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인 가운데, 1980~1990년대생 선수들은 팀 베테랑, 2000년대생 선수들은 팀 라이징으로 나뉘어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팬분들께서 야구를 보러 오신 만큼 재미도 챙기면서 야구도 볼 수 있게끔 해보겠다”며 “너무 장난스럽게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눈을 번뜩였다.
걱정도 태산이다. 실전 감각이 변수 요소인 까닭이다. 강민호는 “저희가 조금 불리할 것 같다”며 “젊은 친구들의 경우 최근 국가대표 경기에도 나섰다. 베테랑들은 지금 몸은 만들거나 쉬는 시간”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그래도 노련함으로 한번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은 다르지만, 팀 라이징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하자, 그는 “상대 팀은 아무래도 젊다”고 의식하며 “저희 팀은 야수가 많다. 예능은 잠시 넣어두고 다큐멘터리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오늘 모토는 다큐멘터리”라고 진지함을 재차 강조했다.
강민호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그는 “상황에 따라 공백이 생기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웬만하면 안 나가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인의 출전과 관계없이 승리 의지도 남달랐다. 실제 감독 못지않게 선수들의 컨디션에 중점을 두며 유연성을 보였다. “라인업을 다섯 번 정도 바꿀 정도로 진지하게 구성했다”고 말한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은 야수로, 몸을 일찍 푼 선수들은 투수로 배치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콘셉트는 딱 두 가지”라며 “다큐멘터리와 부상 방지다. 치고 달리는 것보다 부상 없이 임하면서 다큐멘터리도 지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