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보령에서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항공유(e-SAF)로 전환하는 국가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전국 최대 탄소 배출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산업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충남이 탄소 문제 해결의 주체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3500㎡ 부지에서 추진되며, 화력발전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친환경 항공유로 전환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1402억 원으로 LG화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한다.
보령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설비가 구축돼 있어 원료 확보가 안정적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증 목표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 전환, e-SAF 700톤 생산이다.
안 실장은 "국제 항공 규제가 강화되면서 e-SAF 수요는 사실상 의무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며 "충남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2027년 실증 플랜트 착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참여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절차를 지원한다. 실증이 성공하면 2034년 이후 산업화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도는 이 사업이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화석연료 기반 산업 비중이 높아 탄소 배출 문제가 지적돼 온 충남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통해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안 실장은 "보령에서의 탄소 전환 실증은 지역의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충남이 탄소중립 산업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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