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낭보…쇼트트랙 임종언·김길리, 월드투어 최종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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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낭보…쇼트트랙 임종언·김길리, 월드투어 최종전 금메달
사진=ISU 공식 홈페이지 짜릿한 역전 레이스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부 ‘신성’ 임종언(노원고)과 여자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나란히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국제대회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임종언은 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의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877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1차 대회 남자 1500m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월드투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임종언은 준준결승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에선 ‘세계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를 제치기도 했다. 임종언은 2조 1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반면, 단지누는 스스로 넘어지면서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대망의 결승. 힘을 비축하다 경기 후반 승부를 거는 전략이 통했다. 이날 임종언은 3위서 틈틈이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한 번에 치고 나갔다.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사오앙 류(중국)를 모두 추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종언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월드투어 1차 대회 우승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 걱정했지만, 무리하기보다는 신중하게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ISU 공식 홈페이지
같은 날 김길리는 여자 1500m를 제패했다. 2분26초306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길리는 월드투어 1, 2차 대회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3차 대회에 이어 4차 대회에서도 연달아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저력을 과시했다.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기였다. 결승선까지 4바퀴를 남겨놓은 시점서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커린 스토더드(미국),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뒤엉키며 넘어졌다. 김길리와 최민정, 사로, 엘리사 콘포르톨라(이탈리아)가 레이스를 이어갔다. 두 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아웃코스로 추월을 노렸고, 사로가 견제하려 하자 김길리가 그 틈을 노렸다.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로 올라섰다.

김길리는 “한국은 언제나 강한 팀”이라며 “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으로 돌아간 뒤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강원도청), 임종언은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메달을 추가했다. 결승에서 2분38초038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전통적인 약세 종목인 여자 500m에서도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 시선을 모았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는 4차 대회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리즈였다. 네 차례 월드투어 성적 중 선수별로 가장 좋은 3개의 성적을 더해 높은 순서대로 남녀 500m와 1000m는 총 32장, 1500m는 총 36장을 국가별로 배분한다. 국가당 받을 수 있는 출전권은 종목별 최대 3장이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 종목서 3장을 확보했지만, 여자 500m와 남자 500m에선 2장만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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