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와의 대결서 100만달러 못 받았다”…무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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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와의 대결서 100만달러 못 받았다”…무슨 이유?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펼쳤던 ‘세기의 대결’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세돌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68회에 게스트로 출연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조동아리’ 유튜브 채널 캡처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사람”이라는 진행자 김용만의 소개에 이세돌은 “지금은 인공지능을 사람이 이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프로 기사도 두 점을 깔아줘야 할 정도”라며 기술의 격차를 인정했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 뒤 상위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가 나왔는데, 그때부터는 사람이 이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뒤에는 바둑 기보조차 학습하지 않은 ‘알파고 제로’가 등장했다. 바둑 기보를 학습시켰던 마스터와 달리 제로는 룰만 학습시킨 모델”이라며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조동아리’ 유튜브 채널 캡처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 제안을 처음 받았던 순간도 회상했다. 그는 “2016년 1월 초에 제의가 왔는데, 그냥 구글에서 바둑 이벤트를 하나 보다 하고 가볍게 사인했다”며 “진짜 승부라고 생각했으면 여러 가지를 더 꼼꼼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개런티와 관련한 뒷이야기도 밝혔다. 이세돌은 “구글 측에서는 내가 300만달러를 원했어도 진행할 생각이 있었다더라. 그런데 나는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100만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야제에서 당시 구글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듣고 약간 싸했다. 이미 내가 진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동아리’ 유튜브 채널 캡처 아울러 이세돌은 “구글이 내걸었던 100만달러의 우승 상금은 승자에게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상대 전적에서 밀려 상금을 받지 못하고 대국료만 받았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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