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우울증, 공군 스마트폰 중독 많아…軍 정신건강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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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우울증, 공군 스마트폰 중독 많아…軍 정신건강 대책 시급
해군 병사들이 스스로 불면증과 우울 증세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가 제출한 ‘군 장병 정신건강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방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사 4,497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병사들이 스스로 문제를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담배 의존 13.6% ▲불면증 6.2% ▲우울증 5.1% ▲자살 위험 2.3% ▲알코올 사용 문제 3.9% ▲PTSD 0.7% ▲도박 문제 1.1%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7.8% 등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각 항목의 군별 차이는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군의 우울증 증가세로, 지난해 우울감을 호소한 비율이 8.2%로 1년 전(3%)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육군(4.8%)과 공군(3.9%)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불면증 역시 해군이 7.9%로 타군보다 높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의 높은 수치는 함정 근무 특성과 특수한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현재 해군은 장병 정신건강 강화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병대는 흡연·도박 관련 문제가 두드러졌다. 해병대의 담배 의존 응답 비율은 23.1%로 전체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도박 문제 역시 2.5%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은 공군이 9.7%로 최다였고, 해군 8.7%, 육군 7.1%, 해병대 6.7% 순이었다.

황희 의원은 “각 군의 생활 환경과 조직문화에 따라 장병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며 “자살 위험·우울증·스마트폰 중독 등 고위험군에 대해 군별 특성을 반영한 전문적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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