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NH농협금융] 금융지주들이 분산됐던 조직을 한 공간에 모으며 시너지 강화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부족했던 사무 공간을 넓히거나 아예 서울을 벗어나 새 둥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나 부서 간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현재 서울 중구 충정로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에 있는 사무실을 내년 중 디타워 돈의문으로 옮길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건 2012년 금융지주가 신설된 이후 처음이다.
금융지주는 설립 이후 농협중앙회에 자리를 잡았지만 직원이 늘면서 NH농협은행 본관이나 신관으로 ESG전략부 등 일부 부서가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금융지주 설립 초기 100명이 채 안 되던 임직원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1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일부 부서는 돈의문 디타워로 사무실 이전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내년 디타워 돈의문으로 함께 사무실을 옮길 계획이다. 이미 일부 부서들은 본점 인근 서대문 웨스트게이트타워 등 여러 건물 사무실을 임차해 쓰고 있는 상태다. 임차 사무실을 사용 중인 임직원을 중심으로 디타워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흩어져 있던 부서와 지주-은행이 한 건물을 쓰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속한 소통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사업 측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NH농협리츠운용은 NH오피스2호펀드를 통해 8953억원에 디타워 돈의문을 인수했다. 일각에선 NH농협금융지주가 서대문역 인근에 이른바 'NH타운'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턴 하나금융도 주요 계열사가 청라 신도시로 둥지를 옮긴다. 2014년부터 하나금융이 추진해 온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 일환이다.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공했고, 마지막으로 금융전략기획본사, 금융연구소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명동 사옥을 이용 중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 부서가 내년 하반기부터 청라 신도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는 2017년 청라로 사무실을 먼저 이전했다.
JB금융도 2027년을 목표로 서울 중구 서소문에 신사옥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말 기공식을 진행했는데 신사옥이 완공되면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던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 등 5개 계열사가 함께 근무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건물에 계열사나 임직원이 모이는 것은 단순히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 이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