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41포인트(0.65%) 오른 3914.01, 선전성분지수는 162.64포인트(1.25%) 상승한 1만3146.7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9.82포인트(1.10%), 39.91포인트(1.31%) 오른 4576.49, 3092.5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비전자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싱퉁신(中興通訊, ZTE)를 비롯해 차오양커지(朝陽科技), 푸룽커지(福蓉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ZTE가 모바일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출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최근 상업우주부를 신설하면서 상업항공우주 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레이커팡우(雷科防務), 퉁위퉁쉰(通宇通訊), 리쥔구펀(利君股份), 항톈파잔(航天發展)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레이팅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0.5를 하회했다. 지수가 50 밑으로 내려간 건 7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앞서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11월 PMI도 49.2를 기록하며 지난 4월(49.0) 이후 11월까지 8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도 49.5에 그쳤다. 중국의 비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레이팅독 지수는 중소 민간기업 및 수출 지향형 기업을 위주로 하는 반면,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국유기업과 대형 제조업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다.
중국 내수 둔화와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거의 끝나가던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따라 부양책 필요성도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경기 침체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씨티그룹은 인민은행이 내년 1월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0.67%% 오른 2만6033.26에 장을 마쳤다. 중국 대표 기술주 알리바바가 2% 넘게 뛰었고, 중국 최대 여행사 셰청도 1.7% 올랐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