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인식과 실패 부담으로 창업 꺼리는 청년들…27.6%만 "의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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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인식과 실패 부담으로 창업 꺼리는 청년들…27.6%만 "의향 높다"

우리나라 청년 대다수가 국내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실패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제 창업을 결심하기를 어려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한 높은 의향을 가진 미취업 청년은 절반도 안 되는 27.6%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대상으로 '미취업 청년의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임한 미취업 청년 중 향후 창업 의향이 '높다'고 응답한 이는 10명 중 3명 수준(27.6%)에 그쳤다. '보통'은 37.8%, '낮음'은 34.6%였다. 창업 의향이 높다고 한 응답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39.1%), 소득 증가 가능성(35.1%) 등을 창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꼽았다. 취업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창업에 관심을 가진다는 응답은 17.8%였다.


이들은 주로 외식, 소매업 등 일반 서비스업(55.4%) 분야에서의 창업을 많이 고려했다. 지식 서비스업(22.1%), 인공지능(AI) 등 IT 기반 산업(9.1%)이 그 뒤를 이었다.


창업을 뒷받침할 환경이 국내에 제대로 조성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왔다. 우선 창업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0.8%로, 긍정적 인식(17.2%)보다 약 3배 높았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와 실제 창업을 하려는 의향도 상반된 채로 나타났다. 이는 호감이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 '높음' 응답은 39.4%로, 창업 의향이 높다고 한 응답(27.6%)보단 많았다. '보통' 응답도 호감도와 관련된 질문에선 43.2%, 실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선 37.8%를 보여 차이가 있었다. 한경협은 "현재 창업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이, 높은 창업 호감도가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 시행되고 있는 창업지원 정책 중에선, '자금 및 인력 지원' 확대가 창업 의향을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정책을 강화할 경우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는 응답은 66.6%('매우 높아진다' 21.9% + '다소 높아진다' 44.7%)로, 전 항목 중 가장 높았다. 그 외에는 글로벌 진출 지원(55.6%), 창업 공간 지원(54.5%), 창업 관련 행사(53.3%), 창업 교육(52.3%) 순이었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자금·인력 지원을 축으로 글로벌 지원, 공간 제공, 행사·교육 등 전반적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창업 활성화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교육 확대 시 창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50.4%)이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현재 취업·창업을 위한 AI 활용 교육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비율은 53.6%에 달해, 청년층을 위한 AI 교육 인프라에 뚜렷한 공백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경협은 "미취업 청년 중 취업·창업에 활용 가능한 AI 교육을 충분히 받은 경우가 부족하며 교육 기회 확대 시에 이들의 창업 의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실패에 포용적인 기업가정신 문화가 확산되면, 본인의 창업 의향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48.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12.2%)의 약 4배였다. 우리 사회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에 불과했다. 낮다는 응답은 39.8%나 됐다. 기업가정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해, 이에 대한 인식 제고와 개선부터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우리 경제가 처한 저성장·저활력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기업가정신 확산"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정신발전소가 실패를 관용하는 문화 확대, 학교 및 지역 사회와 연계된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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