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대부분이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하고 있지만 절반 이하는 독립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딜로이트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CCG)는 2024회계연도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내부감사부서 실질적 독립성 확보 현황을 분석한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2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중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비율은 93%(186개사)에 달했으나 감사·감사위원회 직속 보고라인과 내부감사부서 책임자 임면동의권을 모두 갖춘 기업은 41.4%(77개사)에 불과했다. 전기(63개사) 대비 4.8%포인트 증가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충분히 독립된 환경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⑫번 항목)에서 독립적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98개사 중 절반(51개사, 52%)만이 감사·감사위원회 직속 보고라인과 내부감사부서 책임자 임면동의권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기(43개사, 50.6%) 대비 1.4%포인트 개선된 수치이나 자체평가와 실질적 독립성 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스스로 독립적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기업에서도 절반만이 실질적 독립성을 충족한 셈이다.
보고서는 내부감사부서 구성원 전원에 대한 임면동의권 보유 현황도 제시했다.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한 186개사 중 내부감사기구가 내부감사부서 구성원 전원에 대한 임면동의권을 보유한 기업은 36개사(19.4%)로, 책임자 임면동의권 보유 기업 123개사(66.1%) 대비 현저히 낮았다. 인사 독립성이 책임자 중심으로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내부감사부서의 기능이 기업의 리스크 대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질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중점점검 사항으로 내부감사부서 독립성이 선정된 만큼, 기업은 조직 편제, 보고라인, 인사권 등 실질적 독립성 요건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2023~2024회계연도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안건 현황을 검토했다. 2024회계연도 기준, 국내는 ▲외부감사인 감독(26.6%)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8%) ▲재무보고 감독(15%)' 등 전통적 회계감독 영역이 전체 안건의 59.6%를 차지했다. 반면 해외의 경우 감사위원회 중점과제로 ▲사이버보안(93%) ▲전사리스크관리(76%) ▲재무·내부감사·인재관리(65%) 등 범위가 넓었다. 보고서는 국내도 리스크 환경 변화에 맞춘 안건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 밖에도 이번 보고서에는 ▲디지털자산 감독 점검 사항 ▲주주권익 제고 공시 개선방안 ▲중대재해 관련 금융리스크 관리·ESG 평가·공시 개선 등도 다뤘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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