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탈 제한적"…쿠팡에 2兆 대출 JP모건의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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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제한적"…쿠팡에 2兆 대출 JP모건의 '낙관론'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기관 JP모건이 이번 사태에도 '쿠팡의 잠재적인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쿠팡이 로켓배송과 최저가 서비스,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JP모건 측은 "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 GS리테일 등 올해 다수의 데이터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소비자의 민감도가 낮아진 데다 무료 쿠폰 같은 쿠팡의 보상 가능성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JP모건은 "쿠팡이 자발적 보상 패키지를 제공할 가능성과 한국 정부가 잠재적인 벌금(a potential penalty)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sentiment)를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징벌적손해배상 제도 도입을 거론하고,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등 쿠팡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JP모건이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가는 전일 대비 0.23% 상승한 26.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직후인 1일 5.36% 급락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때문에 JP모건과 쿠팡의 채무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서 쿠팡은 지난 6월2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모기업인 쿠팡 Inc가 JP모건체이스은행을 포함한 대주단으로부터 차입한 15억달러(약 2조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쿠팡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5735억원의 58.55%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증기간은 2030년 6월2일까지다. 앞서 쿠팡은 2021년부터 쿠팡Inc가 JP모건 등을 통해 차입한 10억 달러 규모의 채무보증도 내년 2월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이들 차입금은 미국 본사를 통해 쿠팡의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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