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LG유플러스가 보여준 한국式 AI 전환…OpenAI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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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LG유플러스가 보여준 한국式 AI 전환…OpenAI "협력 확대"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왼쪽부터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 서아란 상무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 정영훈 상무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AI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호프만 에이전시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왼쪽부터),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 서아란 상무,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 정영훈 상무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AI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호프만 에이전시]

OpenAI 코리아는 현재 금융, 통신,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특화 모델 구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김경훈 오픈AI 총괄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기업 내부 데이터와 결합한 특화 모델은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기업들의 AI 도입 흐름과 한국 기업의 속도를 비교하며 “한국 기업들의 실행 속도는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hatGPT 서비스 사용량 성장도 언급했다. ChatGPT의 일일 메시지 수는 지난해 6월 4억5000만 건에서 올해 6월 26억3000만 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이러한 수치를 근거로 “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권은 사내 문서 자동화, 리스크 분석, 고객 응대 시스템에 맞춰 모델을 개별 최적화하고 있으며, 통신사는 고객 문의 대응, 네트워크 장애 예측 등에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도면 분석, 품질 검수 자동화, 공정 최적화 등 작업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은 문서 자동화와 리스크 분석, 고객 응대 시스템 개선에 AI 모델을 적용하고 있으며, 통신사는 고객 문의 대응과 네트워크 장애 예측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도면 분석, 품질 검수, 공정 최적화 등 현장 중심의 AI 프로젝트가 확산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GS건설과 LG유플러스의 AI 도입 책임자가 참여해 기업에서의 실제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GS건설은 구체적인 AI 전환 성과를 소개했다.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부문 상무는 현업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용 AI를 활용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었다며, 초기 우려와 달리 ChatGPT 엔터프라이즈 활성 사용률이 일간 94퍼센트, 월간 99퍼센트에 달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활용 사례를 공유해 확산 속도를 높였다. 서 상무는 "50대 현장 소장이 직접 GPT를 통해 작업한 결과물을 보내오기도 한다"며 "하루 걸리던 업무를 몇 분 만에 끝낸 사례가 빠르게 퍼지며 자연스러운 확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AI컨택센터 분야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 정영훈는 "AI 전환은 단순 업무 효율화가 아니라 즉 업무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상담 업무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들 영역이다"고 정의했다. LG유플러스는 OpenAI 기술 기반의 Agentic 콜봇 스탠다드를 12월 16일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확장형인 Agentic 콜봇 프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 의도를 분석하고 내부 정보를 검색해 실제 처리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각 기업은 AI 전환의 성공 요인도 제시했다. GS건설은 최고경영자의 명확한 메시지, 조직 문화와 프로세스 변화, 임직원 자발적 확산 구조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경영진 스폰서십, 업의 전문성 기반 문제 정의 능력, 기술 플랫폼 역량을 성공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OpenAI가 전 세계 100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술과 보안, 안정성이 갖춰진 기업 환경에서 다양한 혁신 사례가 나온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AI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 전환은 대체로 바텀업 방식으로 출발한다"며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면 탑다운 방식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완성됐을 때의 경제적 우위는 훨씬 크다. 내년부터 AI 전환을 원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과 협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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