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왼쪽)과 김어준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김어준이 소년범 전력을 인정하며 은퇴한 배우 조진웅을 감쌌다.
김어준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년범이 훌륭한 배우이자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인가"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조진웅을 장발장으로 비유한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저는 조진웅이 친문 시절 해 온 여러 활동 때문에 선수들이 작업을 친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라며 "의심과 별개로 갱생과 성공은 우리 사회에서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라는 말도 있으며, 피해자가 용납하기 전에는 안 된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이 원리가 우리 사회에 공평하게 작동하는가? 사법살인이나 잘못된 판결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이 발생해도 사회적으로 퇴출되는 판사는 한 명도 없었다. 왜 그건 예외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피해자 중심주의가 중요한 원리라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대중 연예인들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라며 "미성년 시절 개인정보는 합법적인 경로로는 기자가 절대 얻을 수 없다. 이 또한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가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 소속 기자 2명을 '소년법 제70조 조회 응답 금지 위반죄'의 공범으로 고발한 것을 의식한 것이다.
김어준은 조진웅과 친분이 있다. 조진웅이 지난 8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어준은 지난 6일 고등학생 시절의 범행을 일부 시인하며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어린 시절의 행동이 현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의견과 범죄가 미화될 수 없다는 반응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