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른바 '연초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 핵심 변수로 국채금리가 꼽혔다. 국고 3년물 기준 2.9% 내외에서 안정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계획이 바뀌면서 발행이 가속화하고 연초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회사채 발생 연기 경향과 연초효과'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다수 기업이 금리 급등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을 우려해 발행을 내년 3, 4월 정도까지 미루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매년 1, 2월 중에는 퇴직연금 등 기관들의 자금 집행으로 채권 수요가 풍부해지고, 회사채 발행 역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던 SK텔레콤, KCC글라스가 이를 잠정 중단하고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연기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 확인된다.
특히 국채금리 레벨이 오버슈팅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국고 3년 기준 3%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경우, 연초 회사채 발행물량이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1, 2월 회사채 만기물량이 대거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물량은 차환 발행되겠지만, 현 국채금리 레벨에서는 발행시기를 이연하는 물량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고 3년 기준 3.0%대 중반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여전채 등 일부 섹터에서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완만하게 축소되는 강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크레딧채권 수요가 선별적이기는 해도 이미 일정수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절적으로 단기자금시장 경색도 풀리면서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연초에 회사채 발행물량이 제한될 경우, 수요 우위 기조가 나타나면서 크레딧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오버슈팅 수준을 벗어나 안정화될 경우 회사채 발행이 늘어도 발행물량을 무난히 소화하며 연초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국고 3년 기준 2.9% 내외 수준을 적정 레벨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김 연구원은 "2.9% 내외에서 적정 레벨을 찾아 안정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계획이 바뀌면서 연초 회사채 발행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으로 시장 안정 기대가 부상하고 있는데, 국채금리가 안정화되면 순차적으로 크레딧 캐리 수요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채금리가 오버슈팅 수준을 벗어나 안정될 경우 발행이 늘어도 소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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