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인 홈런타자 카일 슈워버(32)가 원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억5000만달러(약 2207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일 슈워버. 메이저리그 11년 차인 슈워버는 올 시즌 타율은 0.240에 그쳤으나 56홈런과 132타점을 수확해 내셔널리그(NL) 양 부문 1위에 올랐다. 처음 162경기를 모두 뛴 슈워버는 NL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시즌 뒤 슈워버가 FA로 나서자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신시내티 레즈 등이 영입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지명 타자인 슈워버에게 5년 장기 계약을 제안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슈워버는 장타력은 인정받았으나 타율이 지나치게 떨어져 계륵으로 여겨졌지만 2022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매 시즌 38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확실한 거포로 거듭났다. 슈워버는 통산 타율 0.231에 그치지만, 340홈런을 때렸고 7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을 기록했다.
FA 시장의 불펜 최대어로 꼽힌 에드윈 디아스(31)는 다저스로 간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전 뉴욕 메츠 마무리 디아스와 3년 6900만달러(약 1014억6000만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에드윈 디아스. 디아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1억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3년 뒤 옵트 아웃(계약 파기) 조항이 있었고 디아스는 이를 활용해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예전 계약의 남은 조건은 2년 3800만달러였다. 메츠는 디아스에게 퀄리파잉 오퍼(2202만5000달러)를 제시했지만 디아스가 이를 거절하자 ‘디퍼’(지급 유예)를 포함한 3년 6600만달러를 제안했다. 그러나 디아스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저스를 택했다. ESPN은 “디아스가 받을 연평균 2300만달러는 역대 MLB 불펜 투수 최고 대우”라고 전했다. 올해 디아스는 62경기에 등판해 6승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호투했다.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는 3개를 했다. 다저스의 올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27로 MLB 30개 구단 중 21위에 머물렀다. 2025시즌 전 4년 7200만달러에 계약한 태너 스콧은 1승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74에 블론세이브 10개를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