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식품 '안전 경고'… 10건 중 4건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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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입식품 '안전 경고'… 10건 중 4건 부적합

올해 하반기 국내에 반입되지 못한 수입식품 10건 중 4건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대상국이 약 65개국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 국가에 부적합 사례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6~12월 수입식품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건수는 총 747건이다. 이 중 중국산이 3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70건, 태국·일본 각 35건, 인도 34건 순이었다. 상위 5개국에서만 479건이 적발돼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중국산 비중은 40%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과자, 과·채가공품,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기구·용기·포장, 금속제 조리도구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소비재에서 위반 사례가 많았다. 부적합 제품은 모두 반송되거나 폐기 조처됐다. 식약처는 식품과 직접 닿는 주방용기·용기·포장류도 '수입식품'으로 분류해 식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중국산 주방용기, 다양한 재질에서 기준 초과

중국산 부적합 제품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구·용기·포장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공식품, 농·임산물 등에서도 기준 위반이 이어졌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금속제 식기류 전반에서 문제가 확인됐다.


플라스틱 식기, 텀블러·물병, 소프트 플라스크, 도마, 냄비·프라이팬, 아동용 식기 등에서 용출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나왔고, 가공식품에서는 빵류·과자·냉동해물·조미야채 등에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당근·브로콜리·시금치·약재·버섯류 등 농산물에서도 기준치를 넘긴 제품이 적발됐다.


중국산 주방·식품용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 물질은 대부분 인체 위해성과 연결되는 성분들이다. 플라스틱류에서 나온 이소시아네이트는 산업용 우레탄 원료로, 노출 시 호흡기 점막 손상과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1,3-부타디엔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일차방향족아민(PAA)은 돌연변이·발암 가능성이 제기돼 유럽연합(EU)에서도 엄격히 규제된다. 특히 고온 조리 과정에서 용출량이 증가해 전자레인지용 용기나 텀블러, 아동용 식기에서 검출될 경우 위험성이 커진다.


금속제 주방용품에서는 니켈 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다수였다. 니켈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납은 체내 축적 시 신경 발달 저해·학습 능력 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카드뮴 역시 신장 장애·골격계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이다.


열충격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유리 제품도 적발됐다. 이는 조리 과정에서 제품이 파손되거나 미세 균열을 통해 오염물질이 스며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위생·안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공식품은 '첨가물 과다 의존' 문제

중국산 가공식품에서는 보존료·색소·미생물·독소 등 다양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됐다.


보존료 과다 사용이 대표적이다. 소브산·안식향산·데히드로초산 등이 빵·케이크·월병·소스류에서 기준치를 넘겼다. 일부 제품에서는 원료보다 완제품에서 보존료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제조 공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존료는 과량 섭취 시 위장 장애·두통·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안식향산은 특정 조건에서 발암물질 벤젠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색소 기준 위반도 이어졌다. 라티아오, 캐릭터 과자, 컬러 스낵, 핼러윈 쿠키 등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적색102호·적색40호·청색1호 등 합성색소가 검출됐거나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들 색소는 과다 섭취 시 아동 행동 과민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어린이·청소년 소비가 많은 제품에서의 적발이 우려된다.


미생물 기준을 넘긴 제품도 다수였다. 냉동해물모듬, 조미야채, 냉동두부, 케이크류에서 세균수·대장균·리스테리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리스테리아는 임산부·영유아·고령층에서 치명적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냉장·냉동 제품이라도 제조·유통 과정이 부실하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튀김류에서는 산패 정도를 나타내는 산가가 기준을 초과했고, 씨앗·견과류·곡류에서는 아플라톡신·제랄레논 등 곰팡이독소가 검출됐다.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일부 농산물 분말에서는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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