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리이 재팬’이 더 강해진다.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 이끈 야마모토, WBC 마운드에 오른다, 사사키는 부상 이력으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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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리이 재팬’이 더 강해진다.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 이끈 야마모토, WBC 마운드에 오른다, 사사키는 부상 이력으로 불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도 오른다.

일본의 주니치스포츠는 12일 “야마모토의 출전 의사가 받아들여져 2년 연속 WBC에 출전하게 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올해 야마모토의 부상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WBC 참가를 막는 것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야마모토의 등판 일정이나 투구 수에 관해선 향후 다저스와 일본 대표팀이 논의하며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WBC 차출에 부정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MLB 윈터미팅에서 야마모토의 WBC 출전에 대해 “차기 시즌을 염두에 두고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야마모토가 WBC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에 오르며 일본을 평정한 야마모토는 2024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공 하나도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에게 역대 투수 최고액 신기록인 12년 3억2500만달러를 안겼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상 등으로 인해 18경기 90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야마모토는 올 시즌 사이영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3.2이닝을 던지며 정규이닝을 채웠다.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은 201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0.183에 불과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9밖에 되지 않을 만큼 세부지표도 뛰어났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야마모토는 그야말로 ‘철인 모드’였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선 3경기에서 17.2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하며 MVP에 등극했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6구를 던지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다음날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도 구원 등판에 나서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팔로 직접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시키며 최고의 ‘빅게임 피처’로 군린한 야마모토다.

일본 대표팀으로선 야마모토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사무라이 재팬의 상징인 오타니 쇼헤이가 WBC 출전을 발표한 데 이어 야마모토까지 합류하면서 일본은 최강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다만 다저스에서 뛰는 일본인 3인방 중 막내인 사사키 로키는 WBC 출전은 불발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사사키는 올 시즌 도중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인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4개월 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 이력 때문에 다저스는 사사키의 WBC 참가를 막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일본 대표팀으로선 아쉽다. 사사키가 부상 회복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마무리로 깜짝 변신해 빈약한 다저스 불펜의 한 줄기 빛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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