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DNA…마세라티, MCPURA를 한국에 내놓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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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DNA…마세라티, MCPURA를 한국에 내놓은 이유

“마세라티의 최신 기술을 서킷에서도, 공도에서도 느낄 수 있다. ”

마세라티가 미드십 슈퍼 스포츠카 쿠페 ‘MC푸라(PURA)’와 컨버터블‘MC푸라 첼로(Cielo)’를 국내 최초 공개하고 사전 주문에 들어갔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지난 17∼18일 행사를 열고 2020년 출시된 미드십 스포츠카 ‘MC20’의 후속격 모델로 글로벌 공개 5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들여오며 본격적인 판매를 알렸다.

MC푸라는 이름 그대로 ‘푸라(pura·순수함)’라는 콘셉트에 맞춰 이탈리안 럭셔리와 레이싱 DNA의 핵심만 남긴 차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쿠페형 MC푸라와 컨버터블형 MC푸라 첼로 두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파워트레인은 마세라티가 100% 독자 개발한 3.0L V6 네튜노(Nettuno)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F1에서 파생된 프리 챔버(Pre-Chamber) 연소 시스템과 트윈 스파크 플러그를 적용해 연소 효율과 출력을 끌어올렸다. 최고 출력 630마력, 최대 토크 730Nm(3,000rpm), 최고 속도 32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제로백) 성능을 낸다. 고속 코너링 시 오일 쏠림을 줄이는 드라이 섬프(Dry Sump) 윤활 방식도 들어갔다.

차체는 이탈리아 레이싱카 제작사 달라라(Dallara)와 함께 개발한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한다. 강철보다 강하면서도 훨씬 가벼운 구조로, 경량화와 민첩한 조향 응답, 높은 차체 강성을 동시에 노린 설계다. 마세라티는 “레이싱카 수준의 코너링과 안정성을 일반 도로에서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한다.

외관은 낮은 차체와 공기역학(Aero) 디자인을 강조했다. 전·후면 범퍼와 하단, 사이드 스커트에 글로시 블랙 마감을 적용해 차체가 도로에 바짝 붙어 보이도록 연출했고, 새 디자인의 리어 범퍼를 더했다. 도어는 위로 비스듬히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로, 시각적 존재감과 승하차 편의성을 동시에 노린 구성이다. 다만 버터플라이 도어는 일반 주차장에서는 측면에 타 차량이 주차돼 있을 경우 개폐가 어려워 발렛이나 넓은 주차장 이용을 권장한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매장에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
컨버터블 모델 MC푸라 첼로에는 개폐식 글래스 루프가 적용된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PDLC 기술을 사용해 센터 스크린 버튼 하나로 루프를 투명·불투명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개폐 시간은 약 12초로, 개방형 주행과 실내 정숙성을 모두 챙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는 알칸타라(Alcantara)를 폭넓게 사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트뿐 아니라 도어 패널,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일부까지 알칸타라로 마감해 그립감과 내구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은 GT2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디자인을 처음 적용해 주행 몰입감을 키웠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매장에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
MC푸라와 MC푸라 첼로는 전 세계 공통 주문 제작(build-to-order)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차량은 이탈리아 모데나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에서 계약 순서에 따라 생산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5년 무상 보증, 3년 메인터넌스를 포함해 3억대다. 사전 계약은 전국 마세라티 공식 전시장에서 가능하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MC푸라를 두고 “111년간 쌓아온 럭셔리와 레이싱 유산을 바탕으로 ‘모든 길, 모든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슈퍼 스포츠카”라고 정의했다. 단순 트랙 전용이나 수집용이 아니라, GT(장거리 주행용 고성능차) 철학에 맞춰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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