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될 경우 범위를 점점 넓히며 발가락부터 시작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통증이나 육안으로 관찰되는 증상이 시작됐다면 이미 보존 치료를 적용할 때를 놓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당뇨가 있다면 발에 관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체온이 내려가고 혈관이 위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당뇨발에 더욱 취약해진다. 또 발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온열기구, 족욕 등에 의한 저온화상의 위험도 높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발 초기에는 흔히 멍이 든 것처럼 발가락과 말초 부위의 색이 변하는데 이러한 과정 없이 다리가 그저 무겁고 저리는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며 “당뇨가 있다면 발에 생기는 피부 변화, 무거움, 저림, 감각 이상 등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를 오래 앓았다면 꼭 눈에 띄는 증상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말초혈관이 막혀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발 치료는 과거에는 대부분 다리 절단이었다.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한다면 혈관 내 인터벤션 치료인 ‘혈관개통술을’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피부 절개 없이 주삿바늘 크기의 침습을 내어 카테터, 풍선관, 스텐트 등 미세 의료기구를 혈관 안으로 삽입한 뒤 막힌 혈관을 개통하거나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이미 발의 상처가 심하고 감염이 진행된 뒤라면 혈관개통술 적용이 어려울 수 있어 빠른 발견만이 다리 보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상 속 관리도 중요하다.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겨울엔 특히 피부가 갈라지지 않게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맨발이 노출되지 않게 면 양말을 항상 착용하고 쿠션감이 적당히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핫팩이나 히터 등 온열기구를 발 가까이에 두지 않아야 하고 족욕도 조심한다. 발톱은 일자로 잘라 발가락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고, 운동과 식이 조절로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