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 조선 의료선교 일기 재편집한‘잉골드 다이어리’ 출간...28년간 전주서 사역하며 기록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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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병원, 조선 의료선교 일기 재편집한‘잉골드 다이어리’ 출간...28년간  전주서 사역하며  기록한 일기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은 초대 원장이자 한강 이남 최초의 근대 병원 설립자인 의료선교사 마티 잉골드( 1867–1962)의 조선 의료선교 일기를 재편집한 ‘잉골드 다이어리’가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 캡션 / 고봉석 기자, 사진은 출간한 ‘잉골드 다이어리’ )
[스포츠서울 ㅣ 전주=고봉석 기자]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은 초대 원장이자 한강 이남 최초의 근대 병원 설립자인 의료선교사 마티 잉골드( 1867–1962)의 조선 의료선교 일기를 재편집한 ‘잉골드 다이어리’가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잉골드 다이어리’는 마티 잉골드가 1897년부터 약 28년간 조선 전주에서 사역하며 직접 기록한 일기다.

공식 선교 보고서나 기존 역사서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던 당시 조선의 의료·문화·여성·신앙의 현실을 하루하루의 기록으로 담아낸 1차 사료로 한 선교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식 기록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이번 개정·재출간은 초판 이후 다시금 자료를 정리하고 오늘의 독자들이 보다 깊이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어, 역사적 의미를 현재적 질문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마티 잉골드는 1897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파송을 받아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여의사는 조선 땅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이듬해 전주 서문 밖 은송리의 초가집 진료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의료선교를 시작했으며, 이는 훗날 한강 이남 최초의 근대 병원인 예수병원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한강 이남 최초의 의사로서 의료선교사이자 전도사, 여성·아동 교육자, 문서선교사 역할을 1인 다역으로 감당하며 28년간 헌신했다.

‘잉골드 다이어리’에는 열악한 의료 환경, 언어와 문화의 장벽, 여성 선교사로서의 고독과 책임, 그리고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걸어갔던 한 선교사의 내밀한 기도와 신앙이 꾸밈없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단지 한 선교사의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개신교 선교 역사와 근대 의료사의 중요한 증언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사명의 본질과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하는 도전의 기록이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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