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보드 시즌에 늘어나는 무릎십자인대 파열 환자… 조기 진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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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보드 시즌에 늘어나는 무릎십자인대 파열 환자… 조기 진단 필수
스키, 스노우보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겨울 스포츠로 인한 무릎 부상 환자 역시 늘고 있다. 특히 회전 동작이 많고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 잦은 스키·보드 종목 특성 상 무릎십자인대 파열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눈 위에서 넘어지거나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비틀리며 무릎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장기적인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관절 내부에는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여러 구조물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는 대퇴골, 경골을 연결해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을 막는 핵심 인대다. 이 인대에 파열이 발생할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스키, 보드를 타다 방향을 급하게 틀거나 점프 후 착지 시 무릎이 돌아가며 손상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무릎십자인대 파열을 단순 염좌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다. 인대 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지속할 경우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과부하가 가해지면서 연골 손상,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젊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일수록 무릎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관절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무릎십자인대 파열 치료는 손상 정도, 환자의 연령, 활동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 파열이거나 일상생활 위주의 활동을 하는 경우 보조기 착용 및 재활 운동을 중심으로 한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면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졌거나 무릎 불안정성이 뚜렷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이는 손상된 인대를 단순히 봉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뼈에 터널을 만들어 힘줄을 이식해 새로운 인대를 재건하는 원리다.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이후의 재활 과정이다. 인대가 안정적으로 유합되고 무릎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의 단계적 재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관절 가동 범위 회복과 부기 관리에 집중하고 이후 허벅지 근력 강화, 균형 감각 훈련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예방을 위해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된다. 겨울 스포츠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무릎 관절을 준비시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만약 스키나 보드 후 무릎 통증과 불안정감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키·보드로 인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릎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풍부한 무릎 수술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을 통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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