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의회, 방위각제공시설 개선 촉구 성명 발표

무안군의회가 29일 무안군의회 본회의장에서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 개선과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김옥현 기자]
무안군의회가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제공시설 개선과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장기간 공항 폐쇄로 불편과 피해를 겪어온 이용객과 지역경제, 여행업계 전반의 목소리를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안군의회는 29일 오후 무안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호성 의장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방위각제공시설의 ICAO 기준 부합 개선 △종단안전구역 확보 및 공항시설 전반의 안전성 강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공개 △명확한 대책 없이 반복돼 온 임시 폐쇄 연장 조치의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무안국제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정상화되지 못한 채 장기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위각제공시설(로컬라이저) 구조와 활주로 말단부 지형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공항 설계와 운영 전반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무안군의회는 성명서에서 “방위각제공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을 따라 안전하게 접근·착륙하도록 유도하는 핵심 항행안전시설”이라며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음에도 반영되지 못한 점이 사고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전국 7개 공항을 대상으로 방위각제공시설 구조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무안국제공항의 안전시설 보완과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이번 성명은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해 온 이용객은 물론 항공·관광·여행업계, 지역 소상공인들의 누적된 불편과 우려를 지방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중앙정부에 명확한 일정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의 장기 폐쇄는 서남권 관광산업 위축은 물론 물류·서비스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안겨왔다. 여행업계와 항공 관련 업계에서는 “안전 개선은 필수지만, 재개항 시점과 절차가 불투명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군의회는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200만 시도민의 하늘길이자 국가 기간 인프라”라며 “사고의 상징이 아닌,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항으로 조속히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성 의장은 "무안국제공항이 더 이상 사고의 상징이 아닌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성명을 계기로 국토교통부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전시설 개선과 재개항 일정 제시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무안군의회의 이번 행보가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논의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주경제=김옥현 기자 okbest7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