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5시즌 걸출한 신인이 대거 등장했다.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공을 뿌리고, 배트를 돌렸다. 팀 내 핵심으로 바로 자리를 잡았다. 진짜는 2026년이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완전히 1군 자원이 돼야 한다.
최근 몇 년간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다. 2025년도 다르지 않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김영우가 돋보인다. 6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40 찍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막강 LG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한화는 전체 2순위로 데려온 정우주가 대박이다. 51경기 나서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 일궜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수업도 받았다. 가을야구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해 3.1이닝 5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은 귀하디귀한 왼손 파이어볼러를 얻었다. 배찬승이다. 시즌 65경기 등판했고, 19홀드 챙겼다. 평균자책점 3.91이다. 역시나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탁월한 능력으로 삼성 육성 방침까지 바꾼 선수다.
전체 1순위 정현우는 키움 선발로 뛰었다. 3승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치기는 했다. 이를 고려해도 고졸 1년차가 바로 프로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타자 중에는 두산 박준순에게 눈길이 간다. 91경기 출전해 타율 0.284, 4홈런 19타점 기록했다. 단숨에 두산 내야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두산이 1라운드에서 야수를 지명한 이유가 있다.
SSG 이율예는 1군에서 안타 딱 3개 쳤는데, 이게 다 홈런이다. 10월1일 한화를 좌절케 하는 역전 끝내기 투런포가 압권이다. 단숨에 ‘이율예 장군’이 됐다.
롯데는 ‘독립리그 신화’가 있다. 박찬형이다. 시즌 도중 육성선수로 입단했는데, 바로 1군까지 올라섰다. 48경기, 타율 0.341, 3홈런 19타점이다. 롯데 활력소 역할 톡톡히 했다.
그렇게 1년차가 지나갔다. 2년차가 중요하다. 김영우는 포크볼 장착이라는 과제가 있고, 배찬승은 제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정우주는 선발 경쟁이 기다린다. 정현우도 구속과 제구 등 더 성장해야 한다. 박준순, 박찬형 등 타자들 상대 투수가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 뻔하다.
‘2년차 징크스’라 한다. 1년차 때는 ‘멋모르고’ 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야구다. 한 시즌 치르면서 장단점 파악도 됐다. 선수에게는 고비다. 이를 넘겨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