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해 실패한 발사체 '한빛-나노'의 임무를 조기 종료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사 실패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2단형 우주 발사체 '한빛-나노'는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13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 발사대에서 이륙했다. 그러나 이륙 30초 경과 시점에 기체 이상이 감지됐으며, 그 직후 발사체가 서너 개로 분리되면서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한 뒤 지면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인명이나 추가적인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브라질 공군과 비행 계측·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행 중단 원인에 대한 초기 분석에 착수했다. 다만 최종적인 발사 실패 원인은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사고조사 및 예방센터(CENIPA)'가 주관하는 공식 조사와 검토 절차를 거쳐 확인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가 현재까지 확보한 영상과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발사체는 30초간 상승 비행을 수행했으나, 구름층을 통과하는 시점에 기체와 지상 간 통신이 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미상의 원인으로 기체 손상이 발생하면서 발사체는 서너개의 부분으로 분리되고, 1단 엔진의 추력이 중단된 징후를 확인했다.
이로 인해 기체는 추력과 자세를 상실한 상태에서 1단부, 2단부와 그 외 소형 파편 형태로 자유낙하했다. 이때 가상충돌지점(IIP, Instant Impact Point)이 발사장 안전 구역 내에 위치함에 따라, 파편과 위험물 잔존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브라질 안전통제팀과 협의한 절차대로 비행종단시스템(FTS)을 작동해, 발사체를 지면 충돌 시점에 폭발 처리하며 임무를 조기 종료했다.
이번 임무에 탑재된 고객 위성과 탑재체는 사전에 체결된 고객의 자체 보험을 통해 손실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지상 안전구역에 낙하한 '한빛-나노' 발사체의 잔해는 일부 회수됐으며, 향후 양 기관의 공동 원인 분석과 기술 개선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기술 검증 절차를 지속해 발사 신뢰도를 강화하고, 후속발사 임무를 조속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한빛-나노' 발사 재시도는 내년에 확보된 슬롯을 기준으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추진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CENIPA의 공식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확정될 방침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첫 발사임에도 당사의 발사 서비스를 선택해 주신 고객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발사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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