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한 지역에서 경찰 보조 임시직 100여명을 뽑기 위한 필기시험에 3200여명이 응시했다. 일당은 9900원이다. 고학력자들이 많아 이들의 구직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방송매체 NDTV는 전날 오디샤주의 전경 대대 운동장에서 실시된 오디샤주 자르수구다 지역의 향토방위대원 채용 필기시험 현장을 보도했다. 향토방위대원 102명을 뽑는데, 이는 경찰 보조 임시직으로 일당은 623루피(약 9900원)이다.
당국은 필기시험에서 1010명을 추려 이들을 상대로 체력 검사를 한 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애초 4040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시험장에는 3200여명이 출석했다.
원서 제출자 기준으로 약 4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 시험에는 5학년까지만 마치면 응시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대졸자와 대학원 수료 및 졸업자, 기술 자격증 소지자 등 고학력자가 대거 응시했다. 일부 수험생은 이를 두고 경력 쌓기보다는 경제적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고학력 청년들이 생계 수단을 확보하느라 엄청난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샤 내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6일 삼발푸르 지역에선 향토방위대원 187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8000명 이상이 응시했다.
이 또한 최소 학력 요건은 초등학교 5학년 졸업이지만, 실제 시험장에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와 엔지니어, 정부 산업 훈련 이수자 등이 대거 등장했다. 현지 당국은 질서 유지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시용 드론을 띄워야 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바람에 이들은 비행기 활주로에 줄지어 앉아 시험을 치렀는데, 이런 진풍경이 소셜미디어에 나돌며 조회 수가 폭증하기도 했다.
로우르켈라 지역에서도 최근 향토방위대원 시험(202명 채용)에 9000명 가까이 응시했는데, 이 시험에도 고학력자들이 많이 몰렸다.
전문가와 구직자들은 행정 당국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일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채용 순환 기간을 앞당기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인도 연방정부가 새 노동법 시행에 들어가자 노동조합들이 해당 법이 쉬운 해고를 보장하는 등 사용자에 유리하다며 반발했다. 연방의회를 통과한 지 5년 된 새 노동법은 고용인 300명 이하인 업체는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고 기간이 정해진 고용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
새 노동법은 전국적 최저임금을 결정하고 배달원 등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초단기 임시직 노동자(gig worker)도 사회보장제 대상으로 포함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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