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트레이드설… 김혜성, 결국 ‘방망이’ 업그레이드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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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트레이드설… 김혜성, 결국 ‘방망이’ 업그레이드는 필수
사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2년 차를 맞이하는 김혜성(LA 다저스)의 입지가 불안정하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지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월드시리즈(WS)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구체적인 이름들까지도 거론된다.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2022년) 경력에 2025시즌 132안타를 기록한 브랜던 도노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한 해 30-30클럽(31홈런-31도루)에 가입했던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의 이름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멀티 유틸리티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NL 2루수 골드글러브 2회(2023·2025년) 수상자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도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될 정도다.

진위 여부를 떠나 분명한 건 김혜성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다. 빅리그 입성 첫해에 WS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다저스웨이’는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으로) 예상치 못한 후보들이 등장하면서 김혜성에게 좋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혜성의 가장 큰 과제는 MLB에 어울리는 타격을 증명하는 것이다. 마이너리그 담금질을 거쳐 지난 5월 초 콜업된 김혜성은 전반기 48경기서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하며 두터운 존재감을 자랑했다.

사진=AP/뉴시스
이 시기만 해도 내·외야를 넘나드는 수비부터 빠른 발을 살린 주루 센스까지,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기대했던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즌이 흐를수록 한계가 조금씩 노출되기 시작했다.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7월 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9월 복귀,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이후 13경기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헤맸다.

2025시즌 전체 성적은 OPS 0.699로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명단엔 빠짐없이 개근했지만, 대주자와 대수비만 소화하며 타석 기회 없이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디애슬레틱은 “수비와 주루는 빅리그 수준이지만, 타격은 계속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다가오는 스프링캠프가 그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약점이 뚜렷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자주 속았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공을 대응할 때 콘택트 능력도 좋지 않았다. 까다로운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을 두고 “빅리그의 페이스에 익숙해진 만큼 2년 차 시즌 더 큰 도약을 일굴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성에게 남은 선택지는 분명하다. 다저스 잔류든, 트레이드를 통한 새로운 출발이든 타격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가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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