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주담대 금리 상승… 이자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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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주담대 금리 상승… 이자 부담 커진다
11월 年 4.32%… 7개월 만에 최고 주담대, 8개월 만에 다시 4% 넘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 줄며 시장금리↑ 전세자금대출도 0.12%P 올라 3.9%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만에 4%를 넘어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32%로, 10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4월(4.3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으며, 상승 폭도 지난해 11월(+0.24%포인트)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서울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가계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0.19%포인트 오르며 4.17%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금리가 4%를 넘은 건 3월(4.17%) 이후 8개월 만이다. 상승 폭 역시 지난해 11월(+0.25%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고정금리 비중은 90.2%로, 전월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0.12%포인트)과 일반신용대출(+0.27%포인트) 금리도 각각 올라 3.90%, 5.46%를 나타냈다. 모두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며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네 번 연속 동결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1월 중 기준금리 향후 경로에 대한 전망이 변하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시장금리 흐름을 볼 때 12월에도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0.14%포인트 오른 4.10%로 집계됐다. 5월(4.16%) 이후 매달 하락해 9∼10월 3.90%대까지 떨어진 뒤 6개월 만에 상승했다. 금리 상승 폭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컸다. 대기업(4.06%)은 0.11%포인트 올랐는데, 중소기업(4.14%)은 0.18%포인트나 올랐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대기업보다 더 커진 셈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4.15%로 집계됐다. 석 달 만에 상승이며 5월(4.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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