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돌풍의 하나은행… ‘양인영 반등’ 퍼즐도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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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돌풍의 하나은행… ‘양인영 반등’ 퍼즐도 차근차근
하나은행 양인영이 지난 1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 도중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더 이상 ‘약체’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자프로농구(WKBL) 하나은행이 2025∼2026시즌 전반기를 단독 1위로 마무리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마지막 퍼즐까지 채워넣을 수 있을까. 수장의 시선은 센터 자원 양인영을 향한다.

하나은행은 29일 기준 10승3패를 마크, 올 시즌 6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2위 BNK와의 격차도 2.5경기다. 지난 시즌 최하위(9승21패)에 머물렀던 팀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확연히 다른 페이스다.

출발점은 새 사령탑이었다. 남자프로농구(KBL) 통산 291승을 거둔 ‘우승 경력직’ 이상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 취임 직후부터 지옥 훈련을 소화했고, 선수단은 묵묵히 따라갔다. 이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에도 “훈련 시간은 오히려 줄었을 것이다. 양이 많은 게 아니라 (훈련의) 강도가 센 것”이라고 껄껄 웃은 뒤 “여전히 부족하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나은행은 시즌 전초전 성격의 박신자컵서 조별리그(1승3패) 탈락했다. 양인영과 김정은 등이 부상으로 이탈, 정상 전력 가동이 어려웠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김시온은 후반기 막바지인 3월 복귀가 점쳐진다. 대신 빠졌던 선수들이 개막에 맞춰 하나둘 복귀하면서 이이지마 사키와 진안, 박소희, 정현 등과의 하모니를 빚어내고 있다.

하나은행 선수들이 지난 8일 부천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전 종료 후 승리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지난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전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만족은 없다. 이 감독이 후반기 과제로 꼽는 지점은 돌아온 빅맨 양인영의 반등이다. 그는 지난 2월 어깨 부상 이후 긴 재활을 거쳐 개막에 맞춰 돌아왔다.

직전 두 시즌 각각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12.8, 10.4점)을 올린 주축이다. 올 시즌은 경기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9경기 평균 10분7초 출전, 2.1점 2.4리바운드로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 감독은 “브레이크 이후엔 (양)인영이의 폼이 관건이다. 여기서 더 치고 올라올 필요가 있다. 기다리는 중”이라며 “인영이가 반등하면 후반기 가용 인원도 늘어나고, 경기를 풀어가는 게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의 에이스인 사키도 “팀의 주장인 양인영이 코트 위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동료로서 정말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100%라고 보긴 어렵지만, 희망찬 신호가 관측됐다. 양인영은 앞서 28일 청주 원정서 열린 KB국민은행전에서 14분57초 동안 8점 6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올 시즌 최고 경기력을 보여 팀의 81-72 승리를 견인했다.

2019~2020시즌 3위를 넘어 최고 성적을 정조준한다. 2012년 창단 이래 ‘만년 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절호의 기회다.

하나은행 양인영이 지난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전에서 패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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