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전도연, 미스터리의 얼굴 '자백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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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전도연, 미스터리의 얼굴 '자백의 대가'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작품은 남편 살해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모은, 비밀을 간직한 두 여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공개후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TOP 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도연은 작품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다 하루아침에 남편 살해범으로 몰린 안윤수를 연기했다.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을 사는 인물이다. 평범함이라는 세상의 틀에서 벗어난 그녀의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검사(박해수)의 의심을 산다. 전도연 특유의 순진함이 묻어 있는 웃음은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가도, 집착과 욕망을 내보이는 서늘한 얼굴은 다시 윤수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 전도연이 보여주는 그 간극은 무엇이 진짜인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스토리의 줄기인 진범 찾기에 혼선을 더한다.

◆미스터리한 윤수, 겉과 속이 다른 인물

30일 전도연은 “처음부터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라고 느꼈다. 남편도 있고 아이 엄마이기도 하지만 모든 게 분명하게 드러나 있어도 어딘가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겉모습과 달리 내면에 숨겨진 빈틈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고아로 자라면서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가족의 형태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다. 밝아 보이는 윤수의 얼굴 뒤에 있는 어두운 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설명한다.

작품 속에서 윤수는 “남편이 죽은 여자는 그런 옷을 입으면 안 된다”, “학교 선생님은 이래야 하고, 아이 엄마는 저래야 한다”는 사람들이 정한 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의심을 받는다. 전도연은 이 지점이 자백의 대가가 주목하고자 한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상처받은 두 인물의 이야기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사건을 보고 ‘이 사람은 평범하지 않아’라는 편견을 가지면서 시작되기도 한다. 그런 배경이 있었기에 윤수는 이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모성애를 넘어선 생존 본능

윤수가 교도소 밖으로 나가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혼자 남은 딸 때문이다. 하지만 전도연은 “그 선택을 단순히 모성애로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 인물의 힘이 정말 모성애 하나뿐일까를 고민했다. 딸과 살고 싶어서 누군가를 죽일 만큼 절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 이야기에는 모성애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윤수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유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범인을 찾으려는 절박함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봤다”라고 해석을 내놨다.

◆10년 만에 만난 김고은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김고은과 작품으로 재회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고은이 이제는 한국 배우계를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전도연은 “사석에서 몇 번 만났기 때문에 10년이 지났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작품으로 다시 만났을 때는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그 사이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고 돌아봤다.

김고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호송차 안에서 몸싸움하는 장면도 그렇고, 김고은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저를 이끌어줬다. 그래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 제가 주체적으로 뭔가를 끌고 가는 게 버겁기도 하고 의지하고 상의해서 함께 가는 게 부담이 덜하고 마음이 편하더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김고은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은은 상황적으로 감정이 없어진 인물이다. 이렇게 감정 없이 연기 톤을 잘 유지하고 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른 배우들과 연기하다 보면 호흡에 휩쓸리거나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김고은은 모은을 연기하며 끝까지 호흡을 정말 잘 지켰어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 더 감동적이었다”며 “배우로서 쉽지 않은 연기를 해냈다는 것에 대해 잘했다고 말해줬다. 10년 전보다 정말 크고 눈부시게 성장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전도연은 “자백의 대가는 김고은과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김고은과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워서 언젠가는 밝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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