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영국서 채널 폐쇄…순차적으로 폐지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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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영국서 채널 폐쇄…순차적으로 폐지될 가능성
MTV 로고. 사진|MTV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미국 음악 방송 MTV가 연내 영국에서 음악 채널 송출을 모두 중단한다. TV 중심의 음악 소비가 유튜브와 스트리밍, 소셜미디어로 이동한 데 따른 결정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MTV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12월 31일을 끝으로 영국에서 ‘MTV Music’ ‘MTV 80s’ ‘MTV 90s’ ‘Club MTV’ ‘MTV Live’ 등 5개 음악 채널을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모두 특정 시대나 장르의 음악을 전문으로 편성해 온 채널들이다. 리얼리티 예능을 중심으로 한 ‘MTV HD’는 유지된다.

MTV는 1981년 8월 1일 개국과 함께 영국 밴드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첫 뮤직비디오로 내보내며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이 MTV를 통해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고, 1985년에는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를 대규모 생중계하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냉전 시기 MTV는 공산권 청년들에게 서방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했다. 1990년대 MTV 비디오자키(VJ)로 활동했던 시몬 앤젤은 BBC에 “당시 음악은 미사일보다 강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전 세계적으로 5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호주, 브라질 등에서도 MTV 음악 채널이 순차적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1995년 개국한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이 K팝 성장과 함께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생존 전략을 이어왔다. 현재 엠넷은 CJ ENM이 운영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단순 홍보를 넘어 브랜드 구축으로 이동한 점을 지적하며, MTV의 축소를 음악 산업 변화의 한 단면으로 전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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