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인데…2% 부족?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화이트-에레디아, 2026년 부탁해 [SS시선집중]

글자 크기
NOT BAD인데…2% 부족?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화이트-에레디아, 2026년 부탁해 [SS시선집중]
SSG 에레디아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경기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자신의 홈런성 타구가 삼성 우익수 김성윤에게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SSG 화이트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모험을 택했든, 안정감을 택했든 기존 자원들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돌고 돌아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와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의 손을 잡은 SSG 얘기다.

2026시즌 외국인 구성을 두고 무성한 소문이 돌았던 가운데, SSG가 해를 넘기 전 외국인 선수 퍼즐 조각을 모두 맞췄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아시아쿼터 투수 다케다 쇼타를 영입한 점을 고려하면 늦은 감이 있는 건 사실.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드류 버하겐에 이어 화이트-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섰다.

SSG 화이트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 3회말 상대 오명진 번트안타로 무사만루가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 검증은 끝난 자원인데, 이토록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선택지는 한정됐고, 기준은 까다로웠다. 냉정히 말해 SSG는 최근까지 여러 카드를 두고 저울질했다. 말 그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둘 다 2% 부족했던 까닭이다. 실제 구단 관계자는 “타자의 경우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매물이 없는 편”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시즌 SSG 유니폼을 입은 화이트는 24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삼진은 137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1.15를 기록한 만큼 제 몫은 다 한 셈이다. 홈런도 단 9개뿐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닝 소화력은 약점으로 꼽히는 데다, 전반기와 후반기 편차가 크다. 80.2이닝을 책임진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54이닝에 머물렀고, 안타율도 0.199에서 0.252까지 치솟았다. 가을야구에서도 2이닝 3실점으로 별다른 힘이 되지 못했다. 선발로서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SSG 에레디아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경기 6회초 2사1,3루 1타점 좌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눈에 띄는 건 KBO리그 4년 차를 맞는 에레디아다. 2023시즌에 SSG에 입단한 그는 3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46홈런 2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엔 타격왕에 올랐고, 최근 3년 동안 각각 누적 타율 1위, OPS 4위를 차지하는 등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한다. 홈런형 타자는 아니지만, 무엇보다 장타력을 갖췄다. 정교한 콘택트와 강한 송구 능력은 덤. 게다가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로 3년 연속 좌익수 부문 수비상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재계약은 마지막 보루였다. 계약금도 지난해 총액 180만달러에서 올해 130만달러로 대폭 삭감됐다. 여전히 기량이 뛰어난 건 사실이나, 에레디아는 올해 부상으로 9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몸값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일 뿐 아니라,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타선 보강을 위해 홈런왕 출신 김재환을 영입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공교롭게도 좌익수와 지명타자 포지션도 겹치며 경쟁이 불가피하다.

SSG가 29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건 증명하는 길이다. sshong@sportsseoul.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