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 규모가 296조원까지 불어나며 '대세 투자상품'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올해 ETF 시장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역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다. 절대적인 순자산 규모에서는 대형 운용사들이 여전히 우위를 점했지만, 증가 속도만 놓고 보면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순자산 상위 10개 운용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올해 들어 304.95% 증가한 3조8657억원으로 집계됐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순자산이 올해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만 해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 중 1조원을 넘긴 상품은 없었다.
한화자산운용도 세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율은 136.43%에 달했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PLUS K방산'이 순자산 확대를 견인했다. 국내 방산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21%로 높다. 한때는 시장 수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123.2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업황 회복 기대, 미국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조선주가 급부상한 결과다. 이 밖에도 일부 중소형 운용사들이 특정 테마와 전략에 집중하며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형사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소수의 대표 ETF를 앞세워 순자산을 빠르게 불렸다. 특정 산업에 집중한 ETF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른바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운용사 전체 순자산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액티브 ETF의 인기에 힘입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ETF 성장률이 대표 상품의 흥행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단순 지수 상품보다 산업·테마·전략이 뚜렷한 상품을 찾고 있다"며 "중소형 운용사일수록 대표 ETF 하나가 전체 성장률을 좌우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에도 테마형·전략형 ETF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