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선거 의식한 정치용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 방해 중단하라”

-일부 장관·여당 국회의원,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흔드는 발언 중앙정부에 정리 요구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발언 혼란 초래된 측면 있다. .. 대통령과 총리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 요구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31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방해하려는 일부 지역, 일부 여권의 정치인과 일부 행정부 인사의 움직임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통해 논란과 혼란을 종식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잘 진행되는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에 일개 장관이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개인의 생각인가, 여론 떠보기인가, 그냥 선거를 의식한 정치용 발언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을 책임질 여권 일각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면 나올수록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용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15기가와트 수준이라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군)은 김 장관 발언과 관련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이 국가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임을 정부 주무장관이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어 민주당 전북도당은 29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혼란이 초래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하며 대통령이나 총리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핵심인사 등 기업인을 만나 “경기도지사 시절 왜 그랬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남쪽지방으로 눈을 돌려 균형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침묵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의 핵심 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가 정치의 소용돌이에 빠져 혼선과 혼란이 생기고, 용인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김 지사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며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 전문가로서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와 무게를 잘 알고 계실 김 지사는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또 김 지사를 향해 “정부·여당의 눈치만 보지 말고 경기도민과 용인시민의 눈치를 보시기 바란다”며 “김 지사의 계속되는 침묵은 용인특례시민과 경기도민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초래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시장은 또 반도체 산업 육성과 관련한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이 시장은 “현 정부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관련해 그동안 해당 지방정부와 단 한 차례의 회의도 가진 적이 없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국가산단 조성 관련 회의를 수차례 열고 중앙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무엇을 도와야 할지 지방정부의 의견을 들었던 전 정부와 대조가 된다”고 지적한 뒤 “2023년 계획이 발표된 15개 국가산단의 조성을 점검하는 회의를 중앙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해서 각 지방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방정부의 의견과 입장을 들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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