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매체가 이날 지난해 5월 17일 금호타이어 화재 당시 주민 대피소인 광주여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함께 주민을 위로하는 장면의 사진이 실제로는 AI로 합성된 가짜 사진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이 매체는 당시 두 사람이 해당 장소에서 주민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통령만 부각되고 박 청장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새로운 사진을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재선을 노리고 있는 박 청장에게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성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명백한 오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 청장은 대피소를 실제 이 대통령과 함께 찾았고, 함께 있는 모습을 수행비서가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의 원본을 가지고 있어 합성여부를 금세 가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매체가 합성사진이라고 보도한 사진과 유사한 여러 컷의 사진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는 합성사진으로 보도한 사진은 당시 광산구보에도 게재돼 합성사진일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무슨 이유로 이 매체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합성사진이라고 보도한 사진은 현장에서 촬영한 진짜”라고 밝혔다.
이날 이 매체는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AI 합성사진 오보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오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사를 내렸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