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배구 코트를 호령하던 ‘식빵언니’ 김연경이 이제는 방송계까지 완벽하게 접수했다.
지난 29일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신인감독 김연경’ 팀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며 올 한 해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여자 신인상’과 ‘올해의 예능인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프로팀 입단으로 자리를 비운 제자 인쿠시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2025년 최고의 스포테이너로 우뚝 섰다.
김연경의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올해 선수 생활 은퇴라는 큰 마침표를 찍은 그녀는 곧바로 ‘신인 감독’이라는 타이틀로 배구 예능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한 해였다”며 운을 뗀 뒤 “배구로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고, 카메라 앞에서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우리의 진심과 간절함이 시청자들께 전해지기를 바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신인감독 김연경’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배구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팀워크는 결과로 증명됐다.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은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하며 무대 위에서 눈시울을 붉혔고,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세븐틴의 부승관 역시 ‘핫이슈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김연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2025년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2026년에도 틈틈이 방송을 통해 찾아뵙고, 저만의 방식으로 계속 인사드리겠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배구 선수로서 전설을 쓰고, 이제는 예능 감독으로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김연경.
그녀의 쉼 없는 도전이 2026년에는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