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상인가, 배급인가”…신인·조연상만 16명, ‘참가상’ 전락한 SBS 연기대상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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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상인가, 배급인가”…신인·조연상만 16명, ‘참가상’ 전락한 SBS 연기대상 [SS초점]
방송인 신동엽(왼쪽)과 배우 채원빈(가운데), 허남준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상을 받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민망하다. ’

2025년의 마지막 밤을 장식해야 할 축제가 ‘참가상 배급소’로 전락했다. 31일 열린 ‘2025 SBS 연기대상’은 도를 넘은 수상 남발로 스스로 권위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그간 지상파 3사 중 연기력에 대한 잣대가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받던 SBS였기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날 시상식 초반부터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신인상 부문에서 남녀 각각 4명씩, 무려 8명의 수상자가 호명됐다. 후보 소개 VCR이 곧 수상자 명단이 되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수상자는 동료에게 “이렇게 다 주는 거냐”라고 반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긴장감과 환희가 교차해야 할 시상식장이 ‘단체 출석 체크’ 현장이 되어버린 셈이다.

SBS ‘모범택시3’ 출연 배우들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유람, 표예진, 이제훈, 김의성, 장혁진.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SBS ‘트라이’ 출연 배우들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성빈, 우민규, 윤재찬, 성지영, 김요한, 김단, 이수찬, 김이준.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퍼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조연상 시상에서는 장르를 멜로, 로코, 액션, 판타지 등 4개로 잘게 쪼개 또다시 8명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1부에서만 이미 16명의 수상자가 쏟아져 나왔다. MC 신동엽이 “150명이 넘는 배우 중 심사숙고한 결과”라며 분위기를 수습하려 애썼지만, 이미 김빠진 맥주처럼 식어버린 긴장감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과거 SBS 연기대상은 달랐다. 최연소 대상을 거머쥔 문근영부터 ‘스토브리그’ 신드롬을 일으킨 남궁민 등 시청률과 연기력, 화제성을 모두 잡은 배우들에게 트로피를 안기며 그 무게감을 증명해왔다. 공동 수상을 최소화하며 타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던 그 ‘자존심’은 온데간데없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 성취를 인정받는 특별한 순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트로피 남발은 상의 희소성을 떨어뜨리고, 수상자의 영예마저 훼손시킨다. 신인상 8명, 조연상 8명. 과연 이 수많은 트로피 중에서 진짜 ‘대상’의 무게를 견딜 만한 가치가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긴장하며 대상 발표를 기다리지 않는다. 채널을 돌릴 뿐이다. socool@sportsseoul.com

배우 안은진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이준혁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윤시윤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박형식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전여빈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이제훈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표예진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김지연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정소민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한지민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홍화연이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김보라가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우 우다비가 31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5 SBS 연기대상’ 참석에 앞서 포토월 앞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12. 3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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