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안병길 한국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해진공은 단단한 빙하를 깨고 뱃길을 만드는 '국민의 쇄빙선'이 되겠다"며 "단순한 자금지원 역할을 넘어 해양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대한민국 해양영토를 더 크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바다의 녹색·디지털 대전환 등 4대 전략방향과 12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해양기업들이 뚫린 뱃길을 따라 안심하고 대양을 누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해진공은 2018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145개 해양기업에 15조원의 금융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에만 국적선사 선박금융 2조2100억원, 항만·물류·인프라 금융 3400억원을 공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화채권·신디케이트 론 등을 통해 저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지난해 7억 달러에 이르는 외화 조달 규모를 조성했다.
안 사장은 "친환경 전환 지원을 통해 강화도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상풍력 인프라 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탈탄소 규제의 파고를 넘겠다"며 "해양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돕고 해진공 자체의 AI 역량도 함께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금융을 넘어 해양금융 영토를 획기적으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토큰증권(STO) 등 혁신금융 기법을 통해 친환경 선박 조각투자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또 K-해양강국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파생상품 거래소가 2028년 개정될 수 있도록 기반구축 작업을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넓히겠다는 복안도 공개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선도해 새로운 물류 지도를 그리고 해양신사업금융을 개발한다. 또 한-미 조선협력(MASGA) 금융지원에도 참여해 우리 해운과 조선이 글로벌 무대에서 동반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끝으로 중소선사 지원 확대와 공공선주사업 수행 확대를 통해 위기 시 한국 해운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HMM 매각과 본사 이전 등 주요 현안도 해양강국과 부산 해양수도권이라는 관점에서 지혜롭게 풀어갈 것"이라며 "부산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에 앞장서고 부산 해양수도권이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김유진 기자 ujeans@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