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증권담보대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최근 신용공여 사용이 늘어나면서 내부 한도에 도달했다"며 "자본시장법상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 조항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신용융자보다 금리가 낮아 투자자 사이에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증권사는 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100%를 넘을 수 없어 이용이 몰리면 서비스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DB증권뿐 아니라 앞서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과 11월 증권담보대출을 한때 중단한 바 있다. 당시 KB증권은 한 달 뒤 서비스를 재개했고, 다올투자증권은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워낙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출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우려는 수요가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역시 정책 수혜 기대감을 타고 올해 1000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급증했고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증권담보대출을 활용하면서 수치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포함한 전체 신용공여잔액은 지난해 5월 말 약 40조6000억원에서 10월 말 50조원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52조2000억원에 도달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주식시장 온도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 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