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공관의 '유령 출몰설'이 다시 화제가 된 가운데, 최근 총리 공관으로 이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관련 소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제 이사를 마치고 해넘이는 총리 관저 옆 총리 공관에서 맞이한다"며 "전설의 귀신과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일본에서는 총리의 집무 공간을 '관저', 정부가 제공하는 거주 공간을 '공관(공저)'이라고 부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두 달 동안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머물며 관저로 출퇴근해왔다. 의원 숙소는 관저에서 약 400m 떨어져 있다.
최근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에 도착하는 데 35분이 걸리자 야당을 중심으로 "총리 공관으로 즉시 이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는 연말연시 휴가를 맞아 지난달 29일 공관으로 이사했다.
현재 사용 중인 총리 공관은 1929년 지어진 옛 총리 관저를 개보수한 건물로, 2005년부터 공식 거주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총리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다"며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출퇴근했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역시 의원 숙소에서 지냈다. 이로 인해 공관이 장기간 비어 있으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관 기피 현상의 배경으로는 역사적 사건과 함께 '귀신 출몰설'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해당 장소는 1932년 5·15 사건으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된 장소이자, 1936년 2·26 사건 당시 군부 쿠데타의 표적이 됐던 곳이다. 이후 공관에 입주한 총리들이 단명하거나 불운한 결말을 맞았다는 사례가 겹치며 '터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재임 중 밤에 문 손잡이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고, 하타 쓰토무 전 총리의 부인은 회고록에서 공관에서 기이한 기운과 군복 차림의 귀신을 봤다고 적었다. 아베 전 총리도 "공관에서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전 총리에게서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반면 최근의 총리들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2021년 공관에 입주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아직 귀신은 못 봤다. 잠은 잘 잤다"고 말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역시 "나는 '오바케의 Q타로' 세대라 그다지 무섭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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