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진 구속…전북 경찰, 국제 공조로 필리핀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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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진 구속…전북 경찰, 국제 공조로 필리핀서 검거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40대 등 2명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검거돼 구속됐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12억원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A(40대)씨 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경찰청사. A씨는 2023년 6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1개월간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바카라, 슬롯, 스포츠토토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1000여명이며, 이들이 사용한 도박 자금은 400억원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와 필리핀을 오가며 범행을 이어오다 공범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필리핀에서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인터폴과의 국제 공조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돼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부터 A씨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해 국내에서 도박 사이트 운영을 돕던 공범 10여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해 송치하고, 이들이 숨겨둔 범죄수익금 12억원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까지 병들게 하는 마약 같은 범죄여서 참여하지 않은 게 최선”이라며 “해외 거점 도박사이트 운영자나 도피범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말소 등을 통해 끝까지 추적,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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