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뉴스타트 뉴챌린지]30대 PGA 데뷔 이승택 "슈퍼 루키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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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뉴스타트 뉴챌린지]30대 PGA 데뷔 이승택 "슈퍼 루키가 되겠다"

1995년 7월생.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다. 신체적 능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청춘이다. '불곰' 이승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병오년 새해,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오른다.


이승택은 "출발이 늦은 만큼 가장 오래 활동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1차 목표는 시드 유지지만 톱5에 자주 들고 기회가 오면 우승에도 도전해 슈퍼 루키로 자리 잡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꿈이던 PGA 투어에 입성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뛰고, 어린 시절부터 그 목표로 견뎌온 만큼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택은 국가대표를 거쳐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했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인 선수다. 다만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 시드를 잃은 적은 없었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전환점은 2020년 육군 보병 사단 소총수로 복무하며 맞았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제 직업을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며 놀랐다"며 "그때 처음으로 '내가 좋은 직업을 가졌구나'라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전역한 그는 2023년 KPGA 투어로 복귀했고, 2024년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12번째 출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이 우승으로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전 응시 자격을 얻었다. Q스쿨 2차전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며 최종전에 진출했고, 최종전에서도 공동 14위를 기록해 2025시즌 콘페리(2부)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콘페리 투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여섯 차례 오르며 포인트 13위를 기록,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차기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콘페리 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입성한 첫 사례다. 그는 "좋은 제도가 있었기에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늦은 나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시선도 있었다. 동갑내기 김시우가 10대에 PGA 투어에 입성한 것과 대비되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러나 이승택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콘페리 투어 초반에는 이동 거리, 언어, 음식 등 모든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교류하고 KPGA 투어에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생존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훈련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에 매달렸고, 대회가 없는 날에도 쉬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훈련 환경이 정말 좋다. 연습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에도 공을 들였다. "대화 중 이해하지 못한 표현은 저녁에 따로 공부해 다음 날 다시 써먹었다. 그렇게 실력이 느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일본 여행으로 잠시 재충전한 뒤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이동 거리가 긴 PGA 투어 일정을 고려해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성공하려면 아이언 샷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중요하다"며 "샷 정확도를 끌어올려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로는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를 꼽았다. 그는 "콘페리 투어에서는 두 선수를 '신'이라고 부른다"며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택은 올 시즌 28~30개 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하루 10시간씩 훈련에 매진 중이다. 그는 "시그니처 대회를 제외하면 대부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PGA 투어 첫해인 만큼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며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 데뷔전은 오는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소니 오픈이다. 그는 "PGA 투어는 냉정한 무대"라면서도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설레고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까지 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골프가 옳았다는 확신이 들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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