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달려왔는데 문 닫았다고요?”… ‘앙꼬’ 빠진 봉화 겨울왕국 축제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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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달려왔는데 문 닫았다고요?”… ‘앙꼬’ 빠진 봉화 겨울왕국 축제 [밀착취재]
“먼 곳까지 찾아왔는데 다 이용할 수 없대요. 너무한 것 아닌가요?”

서울에 사는 유모(40대·여)씨는 방학을 맞은 두 남매를 데리고 경북 봉화군 분천산타마을을 찾았다가 실망감만 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봉화군이 겨울 대표 축제라며 분천 산타마을의 ‘겨울왕국 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사실상 연말부터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아침 일찍 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는데 겨울왕국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아 구경은커녕 헛걸음만 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봉화 분천산타마을의 겨울왕국 축제장. 봉화군 제공 3일 경북 봉화군은 지난 12월20일부터 오는 2월15일까지 분천 산타마을에서 겨울왕국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겨울왕국 주요 시설의 운영 기간은 지난 12월28일이 마지막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군은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 대표 관광지인 분천산타마을의 새로운 공간인 겨울왕국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겨울왕국 사계절 썰매장은 눈이 적게 내리는 날에도 스릴 넘치는 썰매 체험을 즐길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현재 축제장 곳곳에는 ‘일부시설 운영 중단 안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 상황이다. 12월29일부터 시설 정비와 안전 점검을 위해 사계절썰매장과 실내놀이방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트리전망대와 야외놀이터는 정상이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트리전망대는 입구가 막힌 상황으로 현재 야외놀이터 이용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며칠 전 가족과 분천산타마을을 찾았다는 또 다른 관광객 이모(30대)씨는 “일곱 살배기 아이와 눈썰매를 즐기기 위해 산길을 달려 이 곳까지 찾았는데 야외놀이터만 사용할 수 있으면 왜 찾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군청에 ‘언제까지 운영하지 않냐’고 직접 문의를 했는데 ‘현재는 계획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기대를 하고 갔는데 너무 허탈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겨울왕국 축제장의 도급을 받은 업체들이 줄지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당초 계획했던 조경은 이뤄질 수 없었고, 미니기차 인근에 파절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여기에 축제 기간을 2월15일로 고시한 탓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이용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겨울왕국 시설 운영 중단에 대한 별도의 공지는 없는 상태다. 때문에 눈썰매와 같은 겨울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분천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불만을 토로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군은 홍보의 미흡을 인정하며 축제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당초 겨울왕국은 20~28일까지 집중 운영하려고 했으나 사전 안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잇따르는 관광객 문의에 오는 17일부터 2월15일까지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겨울왕국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축제장을 찾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돌아간 관광객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앞으로 시설 관리에 힘써 봉화를 찾는 관광객이 즐겁게 즐기다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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