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삶'을 표적 삼아 이상동기 범죄를 벌인 사건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행복해 보이는 삶’을 표적 삼아 자신의 분노를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쏟아낸 강력 사건의 전말과 함께 형사들의 치열하고 집요한 수사기가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광주경찰청 기동순찰대 김창석 경감,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고도원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소개한 사건은 범행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긴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늦은 밤, 비가 쏟아지던 시간대에 “여학생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과다출혈로 사망한 여대생.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신고자는 공동현관 앞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피해자를 봤고 다리 밑으로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해당 빌라에 거주하던 21세 여대생으로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검안 결과 흉기가 명치를 관통해 심장 깊숙이 찔리며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수사팀은 혈흔의 분포를 근거로 범행 장소가 공동현관이 아님을 밝혀냈다. 피해자가 치명상을 입고 집까지 걸어온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인해 외부 혈흔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 빌라에서 50m 떨어진 골목 입구 CCTV에서 범행 장면이 확인됐는데 피해자가 골목에 들어선 직후 한 남성이 접근해 왼팔로 목을 감싼 뒤 몸을 돌려 흉기로 찔렀다.
CCTV 역추적 끝에 범인이 범행 전 골목 인근에 차량을 세우고 주변을 배회하며 담배를 피웠고, 범행 후 차량을 몰고 도망가는 장면을 찾아냈다. 이어 브레이크등 상태, 가림막 색깔 등을 통해 차량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범인의 비겁한 변명.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차주는 30대 남성으로, 과거 피해자 거주지 인근에 살았던 이력이 있었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장면이 찍혔다”고 말하니까 인정했다. 범인은 “길에서 아무나 죽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가 날 것 같았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했다. 그는 이혼 사실을 숨긴 채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신보다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자 하는 무차별 범죄의 성향을 보인 것이다.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자 하는 이상동기 범죄'.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윤외출 전 경무관은 이를 “정상적이지 않은 이상동기 범죄”라고 말했다. CCTV 분석 결과 범인은 여러 주민을 마주쳤지만 혼자 귀가하던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 안정환은 “아무리 자기가 궁지에 몰려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를 표했다. 범인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