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뒤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암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 당장 큰 병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용종 진단은 공포가 아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경고등’이다. 게티이미지 그러나 의료진은 오히려 “이때 발견된 용종은 불행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한다. 대장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방 신호’이기 때문이다. ◆대장용종, 생각보다 흔한 ‘점막 돌출’
5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단계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대장의 점막 일부가 혹처럼 튀어나온 상태를 ‘대장용종’이라고 한다.
대장용종은 특별한 증상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4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와 음주·흡연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
대장용종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를 관찰한다. 용종이 발견되면 검사 중 바로 제거할 수 있다.
용종의 크기에 따라 제거 방법은 달라진다. 5㎜ 미만의 작은 용종은 집어내거나 소작으로 제거하고, 5㎜ 이상일 경우 올가미 형태의 기구로 절제한다.
이처럼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장내시경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으로 꼽힌다.
◆조직검사, 향후 관리의 기준…검사 연령 점점 앞당겨진다
제거된 용종은 조직검사를 통해 종류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 결과에 따라 추적검사 주기가 결정된다.
위험도가 낮고 완전히 절제된 경우에는 3~5년 후 재검사가 권장된다.
반면 △용종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절제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더 짧은 간격으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진의 추적관리 권고를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는 건 암으로 가기 전에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냈다는 뜻이다. 게티이미지 가족력이 있거나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흡연 습관이 있다면 40대 이전이라도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 검사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검사 정확도 좌우하는 ‘준비 과정’…생활습관 관리도 중요
대장내시경의 성패는 검사 전 장 정결에 달려 있다.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작은 용종을 놓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복용 부담을 줄인 장 정결제가 다양하게 개발돼 검사에 대한 불편감도 크게 줄었다.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등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용종 제거 후에도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기름진 음식과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역시 대장용종과 대장암 예방의 기본 수칙이다.
의료진은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는 건 암으로 가기 전에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냈다는 뜻”이라며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만으로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용종 진단은 공포가 아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경고등’이라는 의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