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관리, 경협은 확대… 국익중심 실용외교 분명히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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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관리, 경협은 확대… 국익중심 실용외교 분명히 [한·중 정상회담]
韓·中 비즈니스 포럼서 강조 “양국 기업 서로 경쟁·성공 사례 공유 녹색·디지털 전환·고령화 같은 문제 실질적 해법 찾는데 중요 기반 될 것” 관광 넘어 서비스 전반 새 협력 가능성 신시장 개척·확장 주요 연결고리 강조 中 석화·에너지·은행 회장 등 11명 참석 공급망·소비재·콘텐츠 등 9건 MOU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미·중 무역갈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 내 갈등을 포함한 양국 간 다양한 이견과 갈등에도 경제 협력 관계는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서도 ‘국익중심 실용외교’ 노선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포럼 사전간담회 모두발언,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혁신과 협력, 문화 교류 활성화를 지목해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제조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여건을 조성하고 중국 정부도 산업 질적 전환과 고도화를 추진하는 점을 언급하고 “양국이 혁신을 통해서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의 정책과 기술을 참고하며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는 양국 제조업계가 직면한 녹색,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과제에 더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서울 문화 탐방, K뷰티 체험은 중국 청년들에게 인기 높은 여행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금요일 퇴근 후 상하이 여행은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면서 “관광의 확대를 넘어 서로의 서비스와 문화를 가깝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개인 공연, 문화 플랫폼 등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 협력은 기업 간 신뢰를 쌓고, 제조업과 소비재 투자, 신시장 개척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며 “양국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의미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물을 건너는 데는 배가 필요하지만 배를 띄울지는 사람이 정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이 한·중 협력의 배를 띄워 주시기 바란다. 한국 정부도 양국 기업이 협력의 항로를 넓혀 가는 데 필요한 제도와 환경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 사전간담회에는 한국 대기업 총수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유력 기업 회장단도 자리해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와 TV·가전 분야뿐만 아니라 배터리, 에너지, 패션, 문화콘텐츠 등 다방면의 중국 기업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대외무역·투자 촉진을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인 중국무역촉진위원회의 런훙빈 회장을 필두로 중국석유화공그룹 후치쥔 회장, 중국에너지건설그룹 니전 회장, 중국공상은행 랴오린 회장 등 11명이 자리했다. 중국석유화공그룹과 중국에너지건설그룹은 중국 국무원에서 관리하는 대형 국영·국유 기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력을 맺은 TCL과기그룹의 리둥성 회장과 현대차 및 기아의 일부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력 관계인 CATL의 정위췬 회장 등도 행사장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韓·中 기업인 한자리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 400여명과 중국 측 200여명 등 총 6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가운데 자리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오른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베이징=뉴시스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연계해 한·중 양국 기업 간 총 9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서 김정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 간 소비재 4건, 콘텐츠 3건, 공급망 2건의 MOU가 체결됐다.

베이징=박영준 기자, 이강진·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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