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석 자 얼음' 비유에 한한령 해빙 기대감…'단계적 교류 확대'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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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석 자 얼음' 비유에 한한령 해빙 기대감…'단계적 교류 확대' 접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석 자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비유를 언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실무 협의를 통한 점진적·단계적 접근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은 문화·콘텐츠 교류를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둑·축구 교류를 우선 추진하고 드라마·영화 등은 실무 협의로 진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한한령과 관련해 "여전히 중국 입장은 한한령 존재 자체를 시인하지 않는다"면서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 "(한한령이) 있느냐 없느냐 따질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우스갯소리가 오갔다고 전했다. 다만 위 실장은 'K팝 공연 재개' 등 특정 장르를 지정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도 상하이시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 '석 자 얼음' 비유를 전하며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를 만큼 흐르는 것도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시 주석은 문화 교류 확대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라는 표현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한다.


시 주석의 이런 비유는 한한령 '즉각 해제' 약속이라기보다, 문화 교류 전반을 '해빙기'로 끌고 가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외교 당국도 '질서 있는 문화 교류' 원칙을 언급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한령과 관련해 "한중 양국은 건강하고 유익한 문화 교류를 질서 있게 전개하는 데 모두 동의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한령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가능한 분야부터 추진하겠다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의 존재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해제 선언'보다 실제 허가·교류 재개가 관건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바둑·축구 등 비교적 부담이 낮은 분야부터 먼저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년 만의 국빈 방문이 한중 간 전면적 관계 복원을 공고화하는 계기였다"면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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