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의 필요성에는 대다수가 공감하면서도 실제 준비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은퇴를 앞둔 4050세대 10명 중 6명은 노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일궈온 퇴직금은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을 치르고 나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공적연금을 넘어선 개인연금 활성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세대 90.5%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준비가 되었다고 응답한 비중은 37.3%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노후 빈곤의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당장의 생활비와 교육비에 치여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4050 현업 종사자들이 은퇴 시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급여는 평균 1억 6741만 원으로 집계됐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자녀를 둔 가장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예상되는 자녀 교육비(4629만 원)와 결혼 비용(1억 3626만 원)을 합산하면 약 1억 8255만 원에 달해, 퇴직금 전액을 쏟아부어도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이다.
취약한 노후 준비 구조도 문제로 꼽혔다. 4050세대의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의존도가 69.5%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개인연금 비중은 6.8%에 그쳤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실질적인 노후 보장 능력이 낮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월 평균 소득 대비 수령액)은 약 22% 수준으로 추정된다. 은퇴 전 소득의 4분의 1도 안 되는 연금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개인연금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사 결과 3050 직장인의 54.9%가 세액공제 한도 확대를 희망했으며, 이들이 원하는 한도 금액은 평균 1258만 원으로 현행(600만 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실제 연금저축에 대한 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된 2014년 이후, 보험사의 연금저축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8조 8000억 원에 달했던 수입보험료는 2024년 4조 5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공적연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적연금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세액공제 한도 상향 등 가입 유인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이루어져야 4050세대의 노후 절벽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